올해 여름 장마철에 비가 거의 오지 않더니 가을이 되면서
청아한 하늘 보기가 정말 힘들었다.
휴가에도 계속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추석에도 비가 내리니
맑은 날, 뭉게구름이 참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푸르면 고마운 줄 모르고 그런가 보다 했겠지만
몇주 내내 흐리고 비오다가 쾌청까지는 아니어도
푸른하늘 뭉게구름이 보이니 적잖이 반갑다.
부모님 곁에 있을떄는 당연히 계시거니 하면서
고마움도 모르고 투정하기도 하고 원망도 했던 것 같은데
이제 두 분 다 안계시니 함께 하며 웃을 수 있던 그 시간이
얼마나 귀한 순간들 이었는지 떠올려 본다.
지금 주변 가까이 있는 인연들도
언젠가는 세상에서 마주할 수 없는 순간이 올 것이다.
마주하고 웃을 수 있는 동안
많이 사랑하고 토닥이며 소중하게 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화 보다 생화를 더 소중하게 대하는 것은
피고 지는 생명의 순환이 담겨있기 떄문일 것이다.
지금 살아있는 이 순간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해야 겠다.
그래야 세상에서 내 존재가 사라지는 순간이 와도
후회하지 않을테니까.
아직 활짝 개인 날씨가 아니어도
잠시 푸르른 얼굴이 고개 내민 아래로
하이얀 뭉게구름 떠있는
하늘을 볼 수 있어 좋은 날이다.
'일상의 풍경을 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근 후 놀이터 (0) | 2019.10.18 |
---|---|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보고 싶어 (0) | 2019.10.17 |
블로그 문을 활짝 여는 아침 (0) | 2019.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