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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를 지나다 눈에 들어오는 작은 들꽃처럼 그저 스쳐가기 쉬운 아름다운 순간들을 정감있는 시선으로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by 바다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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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나 밤에 베란다 문을 열면 소매 끝으로 스며드는 바람이 꽤 쌀쌀하게 느껴진

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가득한데 누군가와 얘기로 풀어내기 보다는 글로 옮기면서

스스로  분류하는 칸을 만들어 모서리를 야무지게 접어 켜켜이 정돈하는 '생각의 장농'

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이사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필요했던 것이 바로 장농이었다. 옷이나 작은 물건들을

한쪽엔 긴 옷을 걸 수 있는 옷걸이가 있고 또 한켠엔 칸이 나뉘어져 있어서 종류별로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이삿짐을 풀어 정돈할 때 가장 중요한 가구였다.

 

물건도 정리할 곳이 필요하듯이  머릿 속을 떠다니는 무수한 생각의 고리들,  무한하게 뻗어 나가는

상상의 나래, 이 주체할 수 없는 창조적 본능을 차곡차곡 보이는 실체로 정리하여 잡아둘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블로그 라는 곳은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일 지라도 글이라는 매개를 통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마술같은 곳이라 여겨진다.

자신이 가진 일상의 생각들을 차 한잔 마주하면서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듯 함께 할 수 있고

마음 아팠던 얘기도 스스로 그었던 울타리를 넘어 다독이며 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그다지 특출난 구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명예스러운 지위도 없는 자신이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

그저 내가 가지고 있는 따뜻한 마음의 조각들을 누군가에게 흔쾌히 건네어 세상 한 모퉁이가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싶다.

블로그 문을 활짝 열고 세상과 연결하는 기쁨에 한껏 설레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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