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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를 지나다 눈에 들어오는 작은 들꽃처럼 그저 스쳐가기 쉬운 아름다운 순간들을 정감있는 시선으로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by 바다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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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해 전에 초등학교 동창친구가 신라호텔에서 망고빙수를 먹었는데 너무 환상적인 맛있었다며

그때 가격으로 우왕~ 38,000원 이란다. 헉~~ 너무 비싸다. 무슨 빙수가 그렇게 비싸냐 정신 나가지

않고서야 그런걸 왜 먹니~ 하고 난 먹지 말자고 했다.

 

두둥== 하지만 친구가 "저번에 누가 가자고 해서 먹어봤는데 무지~~ 맛나더라 무조건 먹고 보는거야

인생 머 있어? 미친척 하고 한번 먹어보자! "

그리하여 사준다기에 못 이기는 척 하며 드디어 신라호텔 입성. 1층에 가서 더 라이브러리 카페로 씩씩하게

들어갔다. 그랬더니 자리가 없어 대기해야 한다고 해서ㅠㅠ 호텔 구석진 공간에 쭈그리고 구겨 앉아서 자그마치

1시간 넘게 기다려서 겨우 자리에 앉았다.

 

피아노, 바이올린 합주가 우아하게 울려 퍼지고 럭셔리한 전체 분위기와 함께 딱 내 스타일 인걸!

빙수가 마치 국수를 말아서 올려 놓은 듯 독특한 데코레이션 처음 맛본 망고빙수가 가히 환상적 이었다.

비싼 가격이 결코 아깝지 않을 만큼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을 선사했다. 그래서 엄청 조금씩 아껴 먹었다.

매년 여름 한 번씩은 그 친구랑 빙수맛을 못잊어서 가곤 했는데 2019년 망고빙수 가격은 54,000원으로 올라서

이제 너무 부담스러워 안 가기로 했다. 물론 못 먹을 정도의 가격은 아니라 해도 빙수를 그 돈 주고 먹는다는게

너무 사치인 듯 해서 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도 그 빙수를 기억하는 건 친구와 함께 새로운 맛집을 찾아내곤, 아이처럼 행복해 하던 마음을

떠올릴 수 있기 떄문이다. 그 친구와 함께라면 카페베네 빙수나 설빙을 놓고 마주 앉아도 재잘재잘 어린시절

처럼 웃을 수 있을테고 신라호텔 망고빙수는 예쁜 추억으로 마음 한 모퉁이에 그림처럼 남아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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