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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를 지나다 눈에 들어오는 작은 들꽃처럼 그저 스쳐가기 쉬운 아름다운 순간들을 정감있는 시선으로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by 바다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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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24
    소소한 아침식사
  2. 2019.10.20
    누룽지 파티
  3. 2019.10.11
    바람부는 토요일 창밖 풍경 속에서
  4. 2019.10.11
    신라호텔 망고빙수

 

 

평일 아침에는 주로 누룽지를 끓이거나 바게트빵을 2~3조각 구워서 적당한 야채와

함께 먹을 때가 많다.

아무래도 아침에는 야채를 얹은 푸짐하고 담백한 샐러드가 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든든한 느낌도 준다.

어릴적 부터 어머니께서 아침을 거르지 않고 먹고 가도록 세심하게 챙겨주신 덕분에

아침은 꼭 먹어야  하루가 편안하게 시작되는 것 같다.

아침식사를 거르고 허둥지둥 출근을 하면 무언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아서 뭔가 허전하고 안정감이 덜하다. 자식들에게 지극하셨던 어머니

덕분에 좋은 습관을 평생 가지고 사는 것이다.

 

출근준비가 바쁘기는 하지만 그래도 식사시간을 꼭 할애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잘 챙겨먹고 출근해서 사무실을 정돈한 후에 차분히 앉아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가히 환상적이다.

일상의 활동을 활력있게 해주고 하루종일 사람들 대하느라 웃고있는 에너지도

아침의 든든한 시작으로 부터 그 에너지 충전이 이루어지는 것이라 여긴다.

세상에 필요한 작은 부분을 담당하는 하루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신을 챙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해준다.

매일 쉬지않고 몸의 모든 기관들이 부지런히 자신의 기능을 잘 수행해 주는 덕분에

건강한 몸과 밝은 미소로 주어진 업무를 하루종일 원만하게 할 수 있게 해주니까 말이다.

원래 아주 큰 사랑은 그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도 보이지 않는 까닭에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매일 내리쬐는 햇살, 세상을 정화시켜 주는

바람, 낮과 밤의 순환 등 늘 그곳에 있을 때는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 속에서

우리는 온전히 큰 혜택을 받고 사는 것이다.

 

오늘 건강한 밥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깊은 감사함이 전해온다.

소중하게 주어진 하루,

만나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미소와 나눔으로 행복한 하루가 시작될 수 있음은

바로 소박한 한 끼의 식사와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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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밥을 많이 지은 다음 냄비와 후라이팬에 밥을 두어 주걱 넣고 물을 약간 부어서

평평하고 넓게 펴서 누룽지를 만들었다. 요즘은 공장에서 만들어서 파는 누룽지도 많지만

이렇게 가끔씩 한꺼번에 누룽지를 만들어 놓고 아침에 끓여 먹으면 구수하고 소화도 잘된다.

꽤 여러 장 만드느라 한나절이 걸렸지만 다 만들어 식혀 놓으니 한동안 먹을 식량이 준비 된

것 같아 뿌듯한 느낌이 든다.

 

평상시에도 누룽지가 먹고 싶을 때는 뚝배기에 밥을 보글보글 끓여서 밥을 푸고 난 후

누룽지에 물을 부어 끓여 먹으면 아주 구수하고 감칠맛이 난다.

예전에 엄마는 누룽지를 별로 안좋아 하시면서도 늘 혼자서 드시곤 했다.

"엄마 억지로 드시지 말고 나 주세요. 난 누룽지가 아주 좋아요" 하면서 누룽지 그릇을

내 앞으로 끌어다 놓고는 맛잇게 먹곤 했다.

 

누룽지 끓인 숭늉에서는 엄마냄새가 난다.

구수하고 따끈함이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주는 것 같다.

학교에서 돌아와 꽁꽁 언 손을 따뜻한 손으로 감싸 녹여주던 엄마 닮은 누룽지.

한 켠에 수북이 쌓아 놓고는 마치 무슨 큰 일이나 해놓은 것처럼 행복하다.

 

어떤 음식을 먹다보면 누군가가 생각날 때가 있다.

그 음식에는 저마다의 이야기와 정서가 담겨있어 지난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햇살 따뜻한 휴일에 소박한 식량 장만을 하면서 이런저런 옛 기억들이 

떠올라 새삼 살아온 시간을 살며시 돌아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때로 부터 아주 먼 길을 걸어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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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드리운 하늘, 휘몰아 치는 거친바람이

주말 내내 역동적인 나무들의 흔들림을 연출하였다.

여유로운 휴일이어서 꼼짝않고 집에서 지내는 하루다.

태풍이 몰려오는 날,

어쩔 수 없이 휴일에도 밖에서 일하는 분들이

참 힘든 하루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

아주 느긋하게 어제 지인이 준 고구마를 쪄서

싱싱한 새싹 위에 건크린베리, 호두, 호박씨를 얹어서

올리브유 드레싱을 해서 한접시에 놓으니

보기만 해도 기분좋은 한끼 식사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바람이 거센 날,

따뜻한 커피 한 잔 손으로 감싸며

바람부는 창밖을 바라볼 수 있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아주 작은 것 하나하나가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찬찬히 둘러본다.

 

땀흘려 주어진 일을 하는 세상사람들이 있어

내게 보이게 또는 보이지 않게

수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평화로운 토요일 속에 서 있음이

더없이 포근한 느낌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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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해 전에 초등학교 동창친구가 신라호텔에서 망고빙수를 먹었는데 너무 환상적인 맛있었다며

그때 가격으로 우왕~ 38,000원 이란다. 헉~~ 너무 비싸다. 무슨 빙수가 그렇게 비싸냐 정신 나가지

않고서야 그런걸 왜 먹니~ 하고 난 먹지 말자고 했다.

 

두둥== 하지만 친구가 "저번에 누가 가자고 해서 먹어봤는데 무지~~ 맛나더라 무조건 먹고 보는거야

인생 머 있어? 미친척 하고 한번 먹어보자! "

그리하여 사준다기에 못 이기는 척 하며 드디어 신라호텔 입성. 1층에 가서 더 라이브러리 카페로 씩씩하게

들어갔다. 그랬더니 자리가 없어 대기해야 한다고 해서ㅠㅠ 호텔 구석진 공간에 쭈그리고 구겨 앉아서 자그마치

1시간 넘게 기다려서 겨우 자리에 앉았다.

 

피아노, 바이올린 합주가 우아하게 울려 퍼지고 럭셔리한 전체 분위기와 함께 딱 내 스타일 인걸!

빙수가 마치 국수를 말아서 올려 놓은 듯 독특한 데코레이션 처음 맛본 망고빙수가 가히 환상적 이었다.

비싼 가격이 결코 아깝지 않을 만큼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을 선사했다. 그래서 엄청 조금씩 아껴 먹었다.

매년 여름 한 번씩은 그 친구랑 빙수맛을 못잊어서 가곤 했는데 2019년 망고빙수 가격은 54,000원으로 올라서

이제 너무 부담스러워 안 가기로 했다. 물론 못 먹을 정도의 가격은 아니라 해도 빙수를 그 돈 주고 먹는다는게

너무 사치인 듯 해서 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도 그 빙수를 기억하는 건 친구와 함께 새로운 맛집을 찾아내곤, 아이처럼 행복해 하던 마음을

떠올릴 수 있기 떄문이다. 그 친구와 함께라면 카페베네 빙수나 설빙을 놓고 마주 앉아도 재잘재잘 어린시절

처럼 웃을 수 있을테고 신라호텔 망고빙수는 예쁜 추억으로 마음 한 모퉁이에 그림처럼 남아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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