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드리운 하늘, 휘몰아 치는 거친바람이
주말 내내 역동적인 나무들의 흔들림을 연출하였다.
여유로운 휴일이어서 꼼짝않고 집에서 지내는 하루다.
태풍이 몰려오는 날,
어쩔 수 없이 휴일에도 밖에서 일하는 분들이
참 힘든 하루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
아주 느긋하게 어제 지인이 준 고구마를 쪄서
싱싱한 새싹 위에 건크린베리, 호두, 호박씨를 얹어서
올리브유 드레싱을 해서 한접시에 놓으니
보기만 해도 기분좋은 한끼 식사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바람이 거센 날,
따뜻한 커피 한 잔 손으로 감싸며
바람부는 창밖을 바라볼 수 있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아주 작은 것 하나하나가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찬찬히 둘러본다.
땀흘려 주어진 일을 하는 세상사람들이 있어
내게 보이게 또는 보이지 않게
수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평화로운 토요일 속에 서 있음이
더없이 포근한 느낌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