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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를 지나다 눈에 들어오는 작은 들꽃처럼 그저 스쳐가기 쉬운 아름다운 순간들을 정감있는 시선으로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by 바다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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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18
    퇴근 후 놀이터
  2. 2019.10.17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보고 싶어
  3. 2019.10.16
    '위로가 필요한 순간' 을 읽으며
  4. 2019.10.16
    공중전화가 거기에 있었지
  5. 2019.10.16
    매일 아침 써봤니?

 

 

 

지금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 바로 건너편에 대학교 도서관이 보이고 이곳은 나에게 아주 좋은 놀이터

역할을 해주는 곳이다. 가끔 퇴근 후 도서실 옆 건물 학생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도서실로

향하면 빼곡한 책들이 방문객을 반기며 맞아주는 곳이다.

학생들 속에서 신간서적과 여러 가지 관심 있는 책들을 찾아 읽다 보면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행복하다.

 

학교 때 전공이 적성과 맞지 않아 참 힘들었고 전공과목 점수가 낮아 평점이 좋지 않았었다.

문학, 그림, 디자인, 음악 등 예능계통에 취미와 소질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투자하지 않고 대입을

치르다 보니 적성과 상관없이 점수에 맞춰 들어가다 보니 생긴 일이었다.

 

전공은 회계학 이었는데 수학을 무지 싫어하는 사람이 숫자 맞추는 과를 선택했으니 전공과목을

제쳐놓고 공부하다 보니 비전공과목은 대부분 A 이상 점수가 나왔지만, 전공과목은 부끄러운 점수를

면치 못했다.

그것은 살면서 아주 후회스러운 부분 중 하나였다. 전공을 일하면서 활용하고 인정도 받고 하면

원활한 사회생활을 할 수 도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었다.

 

문학이나 의상디자인 같은 학과를 전공했으면 얼마나 열정적으로 열심히 했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지만 이제 아주 오래전 지나간 선택의 시간일 뿐인걸.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는 취미는 글쓰기, 그림 그리기, 피아노 치기, 음악 듣기 인 것이 변함이 없다.

언제나 가고 싶어도 가지 못했던 또 다른 길에 대해서는 살면서 아쉬운 마음을 떨치기 힘든 것 같다.

 

세월이 많이 흘렀고 돌아보면 참 먼 길을 걸어왔음을 깨닫는 나이가 되었다.

주어진 삶을 살다가 위로가 필요할 때면 가까운 지인들과 대화하면서 풀기도 하지만, 그것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면 책 속의 글귀들을 읽고 또 읽으면서 받는 위로가 컸었다.

자신이 살아본 삶이 아닌 타인의 삶과 시각을 통해서 현재 내가 보지 못하고 있는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고 그렇게 어둠 속에서 더듬더듬 길을 찾으며 지금까지 걸어왔다.

작가의 글 중에서 공감되는 부분에 밑줄을 그으며 노트에 옮겨 적기도 하고, 책을

쓴 저자도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볼 때 큰 위안이 전해온다.

 

책을 두 권 골라서 한참 읽다가 9시 가까이 되어서 도서관을 나섰다.

이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큰 즐거움이 도서관이 가깝다는 사실이다.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대출한 책을 옆에 끼고 집으로 향하면서 교정이 참 평화롭고 신선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보름달은 아니어서 한쪽이 조금 덜 찬 둥그스름한 달이 반겨준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지만,  옛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교정과 언제나 빼곡히 꽂혀있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이곳이 가까이 있어 참 고마운 마음이 드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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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이 주는 가장 큰 보상은 아마도 월급날 일거라 생각이 든다.

일주일에서 5일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일에

나의 이름을 걸고 묵묵히 시간을 저당 잡힌다.

근무시간에 병원을 다녀 온다든가 하는 피치 못할 이유가 생기면

불편함을 견디면서 허락을 얻고 겨우 잠깐의 시간을 얻는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을 천천히 되새겨 돌아보니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그리고 중간에 그만뒀지만 대학원 3학기 까지

학창시절이 있었다.

월요일 아침이면 일어나기 싫고 학교가기 싫어서 도살장 끌려가는 소처럼

붙어서 안떨어지는 두눈을 비비면서 아침을 시작했던 것 같다.

큰병은 없었는데 기본체력이 아주 약하고 늘 위염에 시달렸던 중고등학교

시절이었다. 특히 고등학교 때는 산꼭대기에 있는 학교여서 지각하는 날은

눈 앞에 별이 왔다갔다 할 정도로 초죽음 이었다.

정해진 틀을 못견뎌 하는 기질 때문에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

학창시절이 오래 지난 나이가 되어서도 아주 가끔은 시험보면서 화장실에

가고 싶어 쩔쩔매는 꿈을 꾸고 했다.

그만큼 무의식 속에 힘들었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던 것이다.

 

나이가 꽤나 들은 지금도 직장생활의 틀에 맞추느라 늘 무엇에 끌려다니는

느낌이 든다. 올해가 되면서 무언가 마음의 변화가 다가온다.

누군가 필요해서 시키는 일을 하는 소모품 같은 삶 말고, 정말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스스로 행복하게 사는 일 그리고 세상에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삶의 마지막 순간에 그 하지 않은 일에 대해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지난시간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더라도 그 시간으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는거니까 그리 오래 슬퍼하지는 말자.

이대로 남이 해야 한다고 규정한 일만 끝까지 하다가 세상을 떠나야 한다면

너무 슬플 것 같다. 깊은 내면으로 부터 시도 때도 없이 무차별 적으로 치솟아

올라오는 소리없는 목소리가 있다.

그 어떤 치사한 핑계도 대지 말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가보면 어떨까?

하고 싶었던 일을 그냥 해보는 거야.

시작하자 지금 바로 이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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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를 살아낼 밥 한 공기 밥처럼

2.그대 생각만 해도 나는 든든하다

3.꽃을 건넨 손에서는 향기가 난다

4.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 가장 높이 난다

 

김경집 작가의 '위로가 필요한 시간' 부제는 '아픈 마음 다독이고, 힘든 일 보듬는' 이라고 쓰여있다.

시간과 분 단위로 한 순간도 멈춤 없이 달라지는 수많은 정보의 물결 속에서, 모두들 무엇이라도

더 소유하고 싶고 남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달리고 또 달린다.

끊임없이 위를 향해 몰아치는 일상 속에서 사람들은 가끔 후우~ 하는 낮은 숨소리를

내곤 한다. 그런 순간 수많은 책들 속에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 이 책이다.

 

4가지 카테고리로 분류 되어 있는 글 속에서 '아버지의 눈물' 이라는 글을 보면서 자꾸 눈가가

촉촉해졌다. 시골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힘겹게 살아 온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중졸로 서울공단에 입사하여 일하던 중 결혼을 하고 경제적으로 너무 가난하다 보니 중동

사막에서 5년 동안 고생해서 집을 겨우 마련했다.

 

두 아이를 키워 큰아들이 대학에 입학하는데 표현이 서툰 아버지와 아들은 늘 어색하다.

어느날 아들이 아버지 발을 씻겨 드리겠다고 하자 아버지가 의아한

표정으로 무슨 일이냐고 묻자 "아버지 발 씻겨 드리는 것이 숙제예요" 라고 쑥스러워 한다.

아들이 아버지 발을 씻겨 드리면서 거친 아버지의 투박한 발을 보며 함께 눈물을 흘린다.

아버지와 아들은 함께 소주를 마시며 마음 속의 얘기를 풀어 놓는다.

 

아버지는 "나도 때로는 위로 받고 싶을 때가 있더구나" 라며 쑥스러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나누는 시간 속에서 서로 손님이 아니라 동지임을 깨닫는 이야기 였다.

 

그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글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건물' 이다.

어느 회사에 근무하는 과장이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창틀에 캔 커피가 놓여 있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깨끗하게 청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화씨 힘내세요!" 라는 포스트 잇이 붙여있는 것을 보고 흐믓한

웃음을 지었다. 그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한 청소부 아주머니를 보더니 손을 흔들고, 그 아주머니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모습을 그 회사의 회장이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 청소부 아주머니를 불러서 둘이

어떤 사이인지를 묻자 엄마와 아들이라는 것이었다. 아들은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청소부 일을 하는

어머니를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고 했다.

 

회장은 두 사람이 부럽다고 말하면서 혹시 일하면서 불편한 점이 없는지를 물었다. 식사 할곳이 마땅치

않다고 하자 무료식사를 제공해 주도록 배려하였다.

화장실 창틀에 캔커피를 놓은 사람은 바로 청소부 아주머니의 아들이 다른 청소하는 분들을 배려하려는

마음에 놓은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화장실 한 켠에는 여러사람이 동참하여 늘 음료수와 작은 메모가

놓여있게 된 것이다. 세상에서 그 회사 건물보다 더 깨끗한 곳은 없다. 가족이 근무하는 회사라는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일터가 되었기 떄문이다.

 

책 속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경비아저씨, 청소부 아주머니, 택배기사, 우편집배원,,  이들은 모두 일하는데 필요한 명칭일 뿐 그들의

이름은 아니다. 이름을 내놓지 않고 남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묵묵하게 자신의 주어진 일을 하는 분들

덕분에 우리의 삶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것이라 여긴다. 불편한 곳에 구부리고 앉아서 식사해도 괜찮은

사람은 없으며, 함부로 해도 괜찮은 사람 또한 없다. 그분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돌아가신지 13년이 지났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의 엄마생각이 났다. 아마 그때 어머니

연세가 65세 정도 되셨던 것 같은데 서울 광교에 있는 빌딩에서 청소일을 하신다고 했다. 살고 계신 집에서

한달에 월세가 300만원 가까이 나오니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도 아버지께서 돈을 워낙 못쓰게 하는

분이라 살림에 필요한 만큼도 잘 주지 않으시니 답답해서 그러셨던 것이다.

 

하루는 그 빌딩에 어머니를 만나러 갔는데, 빌딩 입구에서 만난 어머니는 청소부 옷을 입고 딸을 마중

나오셨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초라한 어머니 모습이 너무 속상했고 솔직히 조금 부끄러웠었다.

어머니께서는 무척 여장부의 기질을 가지셨고 주변에 늘 사람들이 많았는데, 인정많고 활짝 웃으시는

성품이기에 그곳에서도 사람들과 아주 잘 지내셨고 힘든 일도 마다않고 씩씩하게 해내셨다.

 

세월이 지날수록 그때 어머니 모습을 조금이라도 부끄러워 했던 나 자신이 오히려 부끄럽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려온다. 나이가 많아지면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사회에서, 동 트기 전 세상이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에 일터로 향하셨을 어머니 마음을 이제는 알 것 같은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어머니를 존경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지금은 미소 지으시는 환한 얼굴을 마주할 수 없지만

지혜로운 품성과 주변을 감싸 안으시는 넓은 품으로 살아오신 어머니를 많이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행복하게 하고 위로할 수 있는 것은 주변을 따뜻하게 배려하는 아주 작은 손길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And

 

개천절 이어서 여유로운 아침이 시작되었다.

이틀동안 티비를 아예 켜지도 않았었는데 식사를 하면서 틀어놓고 '우아한 가' 라는

드라마를 연속해서 보았다. 휴일 하루는 더욱 빠르게 지나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너무

게을러지면 안되겠다 싶어 운동화를 신고 아파트 건너편 공원으로 걷기를 나섰다.

 

공원 안에서 운동기구로 여러가지 근력운동을 하고는 공원 밖 아파트 쪽으로 넓게

걸어가고 있었다. 부지런히 걷다가 참 오랫만에 눈에 띄는 공중전화 박스가 있어

왠지 옛날 생각도 나고 정겨워서 휴대폰으로 찍었다.

 

공중전화박스를 지나 토박토박 걸어가다가 문득 대학교 때 기억이 떠올랐다.

추운 겨울날 집에서 통화하기 불편해서 덜덜 떨면서 오랫동안 남자친구랑 전화했던

기억이 났다. 그때는 삐삐도 휴대전화도 없던 시절이었으니까.

친구가 "밖에서 오래 전화 하느라 많이 춥겠다" 했었던 것 같은데 나는 "아니, 두껍게

입고 나와서 하나도 안추워" 그랬었다.

사실은 엄청 추워서 덜덜 떨었지만 조금이라도 더 오래 통화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 했으니.

애틋한 모습 생각하면서 좋아하는 남친 목소리 듣는데 추운것은 전혀 힘들지 않았다.

지금은 핸드폰으로 온갖 기능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세상이지만 예전엔 집전화로 해서

엄마나 식구가 받아서 바꿔줘야만 통화 할 수 있는 때여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전화가 언제 올까 하면서 집전화 옆을 지키고 있기도 하고, 그렇게 설레면서 기다려지는

그 누군가가 있어서 좋았던 시간들 이었다.

 

스무살, 지금 생각 해보면 참 고운 나이였을 때였다.

손만 잡아도 큰일 나는 줄 알 정도로 지나치게 순진했던 아주 오래 전 내 모습이 생각나

혼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아주 짧은 스커트도 과감히 입어보고

연애도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이왕 주어진 시간 좀더 넓게 경험해 보고, 배낭여행도 씩씩하게

떠날 수 있는 그런 멋진 삶을 살아 볼 것 같다.

사실 무엇을 시도하는 것에 나이가 많아서,, 라는 말은 참 치사한 자기변명 이라는 걸 알고있다.

하지만 이 나이에 그러고 다니면 다른이들 안구정화 차원에서 참는 것이 세상에 도움주는 일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공중전화에서 오래 전 마음 설레이게 했던 그 사람에게 전화하는 상상을 해본다.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알 수 없는 그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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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

1장: 재미없는 일을 하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길다

2장: 쓰기에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

3장: 쓰면 쓸수록 득이 된다

4장: 매일같이 쓰는 힘

5장: 매일의 기록이 쌓여 비범한 삶이 된다

6장: 쓰는 인생이 남는 인생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로그의 주인이자 '매일 아침 써봤니?" 의 저자 김민식님의 책이

인터넷에 소개 된 것을 보고 관심이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다. 독서, 여행, 외국어 공부에

대한 생각을 읽으면서 딱딱한 고정관념 보다는 융통과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저는 일보다 놀이를 더 잘하고 싶어요" 라는 말에 왠지 친근함이 드는 이유는 나도

학교 때나 직장생활을 하는 지금이나 공부나 일보다는 노는게 더 좋은 사람이라 그런가보다.

하루종일 책 읽는 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날지 상상만 해도 좋다. 가고 싶은 곳을

여행 했는데 통장으로 마구 잔액이 쌓이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할머니 소리 들을

나이인데도 아직 아이 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 현실감각이 제로인 나 자신이지만 그래도

생각이라도 좀 신나게 해봐야지 살맛이 나니까.

 

무엇인가를 거창하게 시작하라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를 만들고 거기에 매일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기를 저자는 권한다.

창업 할 자금도 아이템도 없는 사람이라도 누구든 시작할 수 있는 일이기에 작은 희망을

전해주는 것이다. 최고의 팬이 한 사람 있는데 바로 작가 자신이라고 말하면서, 책을 읽다

스스로 머리를 막 쓰다듬어주고, 제가 한 강연 영상을 보고 혼자 또 막 기특해해요.

'우쭈쭈쭈, 우리 민식이 말도 참 잘하네'

저 이 대목에서 혼자 키득키득~~ 엄청 웃었는데 그렇게 유쾌할 수가 없어요. 왜냐면

저도 쫌 그럴 때가 있거등요ㅋ

스스로에게 팬질을 하고 글 잘 쓴 날은 '글 쓰느라 힘들었지? '하며

맛있는 것도 먹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혼자 영화를 보러 가요' 이 부분도

많이 공감하는 제모습 이어서 미소가 지어집니다.

 

책 뒷 부분에 보면 '나눌수록 득이 되는 글 나눔' 부분에서 평생 익힌 노하우에

나이들어 공부 하면서 배운 내용을 더해 블로그로 나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라고

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유익한 내용을 나누고 함께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오는 대목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책을 받쳐들고 읽는 저의 손에 작은 전율이 전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지금 이 일을 하다 그만두게 되면 도대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기는 할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예전에는 은퇴하면 노후를 쉬면서 지내겠지만 요즘세상은 60세가

넘어도 길어진 노후를 대비해 계속 일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어차피 나이 드는 것이

누구에게나 피해 갈 수 없는 과정이지만 이왕이면 재미있고 신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을 택하고 싶어지네요.

힘들어 하는 누군가에게 간절히 내미는 손 같은 그런 도움되는 글을 나누면서 나이

들어간다면 생을 마치는 그 순간에도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저도 다시 마음을 정비하고 다듬어서 새롭게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고 있답니다.

컴퓨터를 아주 모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막힘없이 사용할 정도는 아니어서 더듬더듬

모르는 것들을 검색하면서 느리지만 용기내서 블로그를 단장하고 문을 열어 봅니다.

생각만 하지 않고 이렇게 시작하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책을 통해 큰 도움을 주신

김민식 작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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