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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를 지나다 눈에 들어오는 작은 들꽃처럼 그저 스쳐가기 쉬운 아름다운 순간들을 정감있는 시선으로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by 바다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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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11
    신라호텔 망고빙수
  2. 2019.10.11
    블로그 문을 활짝 여는 아침
  3. 2019.10.10
    오래 전 살던 풍경

여러해 전에 초등학교 동창친구가 신라호텔에서 망고빙수를 먹었는데 너무 환상적인 맛있었다며

그때 가격으로 우왕~ 38,000원 이란다. 헉~~ 너무 비싸다. 무슨 빙수가 그렇게 비싸냐 정신 나가지

않고서야 그런걸 왜 먹니~ 하고 난 먹지 말자고 했다.

 

두둥== 하지만 친구가 "저번에 누가 가자고 해서 먹어봤는데 무지~~ 맛나더라 무조건 먹고 보는거야

인생 머 있어? 미친척 하고 한번 먹어보자! "

그리하여 사준다기에 못 이기는 척 하며 드디어 신라호텔 입성. 1층에 가서 더 라이브러리 카페로 씩씩하게

들어갔다. 그랬더니 자리가 없어 대기해야 한다고 해서ㅠㅠ 호텔 구석진 공간에 쭈그리고 구겨 앉아서 자그마치

1시간 넘게 기다려서 겨우 자리에 앉았다.

 

피아노, 바이올린 합주가 우아하게 울려 퍼지고 럭셔리한 전체 분위기와 함께 딱 내 스타일 인걸!

빙수가 마치 국수를 말아서 올려 놓은 듯 독특한 데코레이션 처음 맛본 망고빙수가 가히 환상적 이었다.

비싼 가격이 결코 아깝지 않을 만큼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을 선사했다. 그래서 엄청 조금씩 아껴 먹었다.

매년 여름 한 번씩은 그 친구랑 빙수맛을 못잊어서 가곤 했는데 2019년 망고빙수 가격은 54,000원으로 올라서

이제 너무 부담스러워 안 가기로 했다. 물론 못 먹을 정도의 가격은 아니라 해도 빙수를 그 돈 주고 먹는다는게

너무 사치인 듯 해서 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도 그 빙수를 기억하는 건 친구와 함께 새로운 맛집을 찾아내곤, 아이처럼 행복해 하던 마음을

떠올릴 수 있기 떄문이다. 그 친구와 함께라면 카페베네 빙수나 설빙을 놓고 마주 앉아도 재잘재잘 어린시절

처럼 웃을 수 있을테고 신라호텔 망고빙수는 예쁜 추억으로 마음 한 모퉁이에 그림처럼 남아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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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나 밤에 베란다 문을 열면 소매 끝으로 스며드는 바람이 꽤 쌀쌀하게 느껴진

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가득한데 누군가와 얘기로 풀어내기 보다는 글로 옮기면서

스스로  분류하는 칸을 만들어 모서리를 야무지게 접어 켜켜이 정돈하는 '생각의 장농'

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이사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필요했던 것이 바로 장농이었다. 옷이나 작은 물건들을

한쪽엔 긴 옷을 걸 수 있는 옷걸이가 있고 또 한켠엔 칸이 나뉘어져 있어서 종류별로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이삿짐을 풀어 정돈할 때 가장 중요한 가구였다.

 

물건도 정리할 곳이 필요하듯이  머릿 속을 떠다니는 무수한 생각의 고리들,  무한하게 뻗어 나가는

상상의 나래, 이 주체할 수 없는 창조적 본능을 차곡차곡 보이는 실체로 정리하여 잡아둘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블로그 라는 곳은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일 지라도 글이라는 매개를 통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마술같은 곳이라 여겨진다.

자신이 가진 일상의 생각들을 차 한잔 마주하면서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듯 함께 할 수 있고

마음 아팠던 얘기도 스스로 그었던 울타리를 넘어 다독이며 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그다지 특출난 구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명예스러운 지위도 없는 자신이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

그저 내가 가지고 있는 따뜻한 마음의 조각들을 누군가에게 흔쾌히 건네어 세상 한 모퉁이가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싶다.

블로그 문을 활짝 열고 세상과 연결하는 기쁨에 한껏 설레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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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뒤적이다가 오래전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았던 시기에

책꽂이를 사지 않고 책상 위나 바닥에 책을 줄지어 올려놓곤 했다.

물론 아무리 여유가 없더라도 책장 하나쯤 살 수 없었던 것은 아니었고

작은 방에 이것저것 가구를 들여 공간이 좁아지지 않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동창이 미국에 사는 친구언니가 그려서 보내준 그림을 집들이 선물 겸

액자에 넣어 2점을 선물해 주었다.

 

공간이 좁으면 좁은대로, 책장이 없으면 없는대로 비를 피할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가 생각했다.

책장에 전시하듯 꽂아 놓는 것보다 액자받침으로 쓰다가 읽고 싶으면

하나씩 꺼내 읽으면 되니까 오히려 나름 꽤 운치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돈이 없어도 밖에 나가서 궁색한 티 내지 않았고 이러저리 발품 팔아서

5천원 짜리 옷을 입어도 사람들이 비싼 옷 입었을 거라고 생각해 주어

다행이었다.

저 사진을 찍은 때가 어느새 아주 오래전 일이 되었다.

너무 힘들 때는 초라한 것보다는 죽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도 여러번 있었다.

 

집에서는 못 견디게 고통스러워 혼자 울다가도

밖에 나가 다른사람들과 어울릴 때면 언제나 웃고 있었다.

다시 집에 오면 마음 아파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자존심이 강하다 보니 남들에게 초라한 모습

절대 보이지 않는 편이라 더욱 그랬다.

 

이제 그러한 일들이 아주 오래 전 기억으로 희미해져 간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감사함으로 잘 지나온 자신을 향해

행복한 미소를 지어주고 싶다.

한동안 주어졌던 모든 부분을 스스로 내려놓고

빈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던 용기가

소심하고 내성적인 나의 어디에서 나왔는지 신기할 뿐이다.

 

앞으로 더욱 새로워지고 풍요로워 지기로 했다.

어떤 핑계도 대지않고 다시 크게 도약해보고 싶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진정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이 가득한 존재인지

깨닫고 세상과 그 풍요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

지난 시간을 기억하는 지금

언제보다도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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